본문 바로가기
미디어 리뷰

퀸스갬빗 Queen's gambit _넷플릭스 추천작

by 김봉봉 2020. 12. 18.

출처 : https://news.joins.com/article/23920361

넷플릭스를 키고 첫 페이지를 보면 현재 내가 있는 나라 기준 10순위 안에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재밌다고 하는것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늘 순위권 드라마를 챙겨보는 편인데, 이 퀸스갬빗은 체스라는 소재가 낯설어서 미루어두었다가 정말 볼게 없어서 시청하게 되었다. 퀸스갬빗, 처음엔 이름도 발음하기가 낯설어서 퀸스래빗 퀸래빗 래빗뭐시기 뭐였지? 하며 (이름의 뜻은 체스 오프닝 기술 중 하나라고 함) 시청하기 버튼을 눌렀는데....스토리전개방식과 연출력이 너무 멋져서 급속도로 빠져들게 되었다. 시즌제로 밀어붙이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편수가 적은 7부작 미니시리즈라서 그런지 부담도 없었고 무엇보다 너무 재밌어서 하루만에 끝내게 되었다. (찾아보니 1983년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고 한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소설도 읽어보고싶다.)

 

https://www.latimes.com/entertainment-arts/tv/story/2020-11-20/queens-gambit-beth-could-have-changed-my-life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교통사고로 인해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녀가 보육원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생활하던 중 관리인 아저씨에 의해 우연히 체스에 입문하게 되면서 천재성을 발휘하는 내용이다. 사실 이런류의 이야기는 흔하디 흔한 소재이긴 하나, 천재성을 발휘하는 종목이 '체스' 여서, 그것이 또 어린 여자아이 여서 더 신선했던것 같다. 체스를 알려달라는 하먼의 부탁에 관리인 아저씨가 "여자아이는 체스를 두지 않는다" 고 하는걸 보면 당시 시대상에도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것 같기도 하다. 

 

https://images.app.goo.gl/gzzH523dukw2tvDr7

퀸스갬빗이 기존의 천재 드라마의 이야기들과 다른점이 몇가지가 있는데, 첫번째가 주인공인 베스하먼이 그렇게 엄청난 천재는 아니라는것이다. 물론 어린나이에 대학생들을 이길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긴 했지만, 그건 딱 거기까지다. 그녀가 점점 리그를 올라갈 수록 엄청난 체스 괴물들이 나온다. '세상에는 너말고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단다' 를 보여주는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게임들도 있었고, 마지막 보스급인 러시아 상대에게는 처참히 발리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온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이 자꾸 공부는 안하고 술을 먹거나 친구들과 놀러다닐때면 "이년아 얼른 체스 공부나해...제발!!" 하며 철없는 딸 둔 엄마의 마음이 되고만다...(주변에 좋은 친구를 둬야 하는 이유도 알수 있음..)

 

두번째로는 생각보다 여성조력자가 많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그녀에게 라이벌이었던 친구들이 조력자로 바뀌어 그녀를 응원해준다는 점이다. 시대도 1960년대쯤이고 체스는 남자들만 하는 게임이란 시각이 주를 이뤘을때라면 분명 주인공을 무시하거나 "여자주제에!!" 하는 장애물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절대 그런 전개는 나오지않는다. 모든 체스 플레이어들은 주인공이 여자라는 사실에 놀라긴 하지만, 동등하게 대해주고, 그녀에게 졌던 체스 챔피언들도 마지막에는 조력자로 바뀌는걸 보면 이 드라마가 주인공의 천재성에 장애물을 설치하여 이야기를 극적으로 끌고가려하기 보다는 '체스'라는 게임의 문화와 주인공의 내적 성장에 초점을 두었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감상하기 편하고 끝나고 나면 체스 라는 게임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되는 것 같다. 

 

특이하게 생긴 여주인공

 

 

매 화를 볼때마다 와 어떻게 저렇게 생겼지? 진짜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앨리스같다.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던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 (Anya Taylor-Joy). 특히 입술이 만화같이 생겼다. 원래는 모델이었다가 작은 조연들을 하며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 이번에 퀸스갬빗으로 많이 뜬 것 같다. 60년대 패션도 너무 잘어울리고 단발머리가 진짜 신의 한수인듯..

 

그리고........

 

 

 

나만 타운스한테 빠졌니?... 하먼의 첫사랑으로 나오는 대학생 오빠 타운스...나중에 체스잡지 전문 기자로 나오는데 왜케 멋있죠? 보는 순간마다 행복했어요.. 

 

둘이 꽁냥꽁냥 하는 모습이 너무 안나와서 가슴이 아팠는데, 이건 주인공이 하먼이니까....그래도 타운스와 사진을 찍던 이 장면의 야릇함은 잊지못할것 같다.. Jacob Fortune-Lloyd 라는 영국배우인데 이름이 포춘..? 얼굴에 복이 가득하긴 하지.. 아직 많이 유명한 배우는 아닌데 앞으로 많이 클 배우인듯. 여튼 단독으로 넷플릭스에서 다른 드라마를 찍어준다면 감사히 보겠습니다.

 

 

어찌됐건 퀸스갬빗 강력 추천합니다 :) 연말에 보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