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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다크 _시간여행에 대하여

by 김봉봉 2020. 12. 12.

이번에 보게 된 작품은 독일에서 만든 SF작품 <다크> 이다. 학기도 끝나가고 공부를 매일 하는것도 아니니, 남는 시간에 넷플릭스나 보자 해서 시작하게 된 드라마다. 독일에서 만든 드라마를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보면 볼수록 독일인들은 모든 작업에 진심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만큼이나 내용도 심오하고 어두침침해서 보다가 잔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그래도 내용은 재미있어서 꾸역꾸역 보게되어 벌써 시즌3까지 왔다.

 

reference : https://dark.netflix.io/en

조용하고 작은 마을 빈덴에서 의문의 실종사건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이를 파헤쳐가던 사람들이 뜻하지않게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것이 주 스토리이다. 하지만 이 안에는 얽히고 섥힌 각 캐릭터들의 사정이 모여있다. 올라가다 보면 남남 이었던 이웃들이 알고보니 한 족보(?)안에 연결되는 구성인것도 신기하고, 얼른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오길 바랬지만, 시간이 갈수록 꼬아지는 전개때문에 힘이빠지는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시간여행을 다룬 작품중에 가장 현실성이 있는 전개가 아닐까 싶었다.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면?

드라마를 보면 계속해서 그런생각을 하게된다. 만약 내가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어떤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순간 그대로 돌아가서 어린 나를 만나는 전개라면 왠지 싫고, 이 기억 그대로 내가 어려지는거면 해볼만하지 않을까 이런 별 상상을 다 하며 잠이 들었었다. 실제로 잠들기전에 눈뜨면 과거로 돌아가있을까봐 무서워서 살짝 긴장했던...(?..네?) 바보같은 순간도 있었음. 아무튼간에 시간여행이라는건 어릴때는 마냥 좋아보였는데, 나이가 드니 이 힘든세상을 어떻게 또 사나 싶어서 두렵기도 하다. 과거의 무언가를 바꾼다면 지금 내가 일궈온 사람들을 만나지 못할 확률이 커지니 말이다. 결국 드라마에서 계속 반복되듯이 사람은 늘 해왔던 선택을 반복하나보다. 

 

드라마의 퀄리티는 정말 좋다. 주인공이 계속해서 과거로 돌아가는데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어린시절 혹은 그들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린시절까지 나온다. 근데 그 사람들이 다 닮았다. 아주 놀랍게도... 캐스팅 디렉터가 정말 배우의 부모님을 섭외하나 싶을정도이다. 심지어 노인분장도 너무 섬세해서 이게 새로 연기하는 배우인지 기존의 배우인건지 헷갈릴 정도이다. 그만큼 이 드라마에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보여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흠이라면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점인데, 사실 보다보면 이사람이 누군지 너무 헷갈려서 도중에 포기하고싶은 순간들이 나오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종이에 적어가며 본다는데 그정돈 아니고 계속해서 입으로 쟤는 누구 쟤는 누구 하며 보면 된다. 그래서 혼자보는거보다는 두사람이서 보는게...훨씬 도움이 된다.

 

시즌3를 남겨놓고 있는데 얼른 끝내고싶다. 다시보기는 어려울것같은 드라마..(머리가 너무아프기때문에..)

그래도 정밀하고 괜찮은 드라마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로튼토마토에서도 98점을 준 수작이니 :D 추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