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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것저것

네스프레소 버츄오 호환캡슐 찾기

by 김봉봉 2020. 7. 30.

네스프레소 버츄오를 쓴지도 이제 거의 두달이 지났나.. ?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을 만났다...

첫번째로.. 네스프레소 기계는 오리지널과 버츄오 이렇게 두가지가 있는데 오리지널은 호환캡슐 시장이 풀려서 이제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버츄오의 경우 아직 네스프레소가 자체 바코드를 가지고 있는터라..호환할수 있는 캡슐이 시장에 없다.

 

이걸 심지어 알고 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음~ 뭐 우리는 커피 자주마시는 편도 아니고 그냥 구매하면 되니까 ㅎㅎ" 멍청하게 웃으며 결제를 했었다. 초반에는 네스프레소에서 당근주듯이 할인 쿠폰을 줘서 저렴한 가격에 캡슐을 살 수 있었지만 이제 그 쿠폰도 다 떨어진 상태... 한개당 97센트 그러니까 약 천원 정도하는 캡슐을 매번 대량 구매하기란 지출이 장난 아니다.. 심지어 이새끼들...50개 이상 구매해야 배달을 해준다. + 배송비 ^^...십만원 이상 결제해야 무료배송을 해준단다.

 

그렇다면 소량구매를 위해선 매장을 방문해야하는데 모든 매장은 대형쇼핑몰안에 있으며 지금 시국에 거기 들어갔다간 강제 병원행이다. 앞으로 이런식으로 캡슐을 사면 집안 다 거덜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신상 버츄오라인을 중고장터에 올리고 사라지는지 알지못했는데 .....역시 모든건 이유가 있었어. 결제하기 버튼을 보류한채 대체품이 없을까 고민을 하던차에 분명 이 세상엔 이 고민을 우리보다 먼저 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라며 아마존과 유튜브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발견한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jkuRpPQxyCA

오오...역시!!! 네스프레소 버츄오 라인에서 인식이 될 수 있도록 저렇게 스테인레스 캡슐을 만들고 그 안에 본인이 가지고있는 원두가루를 넣고 추출하는 형태이다. 대략 사만원 정도에 저 캡슐을 살 수 있는데 캡슐 40개를 사느니 저거 하나 사서 오래 쓰면 개이득 꿀이득이겠다 네스프레소 이놈들의 상술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막상 호환캡슐 추출 영상을 보니 커피가 쥐 오줌줄기만하게 추출이 되는게 아닌가? 그리고 아마존의 리뷰는 극과 극이었다. 잘 쓰고 있다는 사람 반, 캡슐덕에 기계가 망가지고 바코드 인식이 안되서 복불복이라는 리뷰...심지어 바코드 부분이 설거지로 인해 지워지면 기존의 정품 캡슐에서 바코드를 도려내서 그걸 풀로 붙여서 다시 쓰면 된다는데 커피 하나 때문에 이게 뭔짓거리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알맞은 방법을 찾을때까지 때를 기다려야하나....한숨을 쉬고 있던 찰나..

 

https://www.youtube.com/watch?v=Ox0z4F77TDk

원래 이 영상이 아니라 굉장히 친절한 아저씨가 UCC 느낌으로 만든 영상이 있었는데...해당 제품은 동일하니 이걸로대체..지금 찾으니 못찾겠다 (아저씨 어디갔어요). 쨌든 이건 스테인레스보다 더 안전빵을 추구한다. 물론 약간의 노동은 필요하지만 기계 고장안내고 기존의 정품 캡슐을 이용하여 약간의 잔재주만 부리는 형식이다.

 

아마존에 들어가면 지스타는 아니고 저 브랜드와 비슷한 제품을 파는 곳이 많은데 우리는 그냥 비슷한 제품으로 저렴한걸 구매했다. 방식은 기존의 다쓴 정품 캡슐의 커피찌꺼기를 제거하고, 그 안에 시중 원두가루를 넣은뒤, 저 회사에서 만든 호일 커버를 씌우면된다. 캡슐이 흔들리지않게 나무틀을 제공하고, 호일을 도려내기 좋게 칼도 준다. 칼+나무틀+커피붓+원두숟가락+씰 이 조합으로 기존의 정품 캡슐안에 내용물만 바꿔서 계속 추출하는 형식이다.

 

(사진순서는 그냥 섞여있어요. 귀찮쓰..) 

구매한 씰을 씌운 모습 

 

만든 캡슐로 추출하고 나서의 모습. 성공적이다! 

 

한번 구매할때 백개씩 주는데 씰만 따로 구매하면 15불정도? 약 만사천원 

 

이게 도구들. 사실 이런거 구매안하고 씰만 살까했는데 저 나무틀이 꽤 유용하다. 똥손이면 그냥 같이 구매하는게 낫다. 틀이 있어야 작업하기 수월함. 씰 붙이기에도 엄청 쉽고... 

 

씰과 이 도구까지 해서 총 27불냈다. 

 추출하는 비디오도 찍었는데...올리기가 너무 귀찮으므로 설명하자면 정품 네스프레소처럼 크레마도 나오고 다 똑같이 나온다. 맛은 원두 제품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기존의 네스프레소 커피가 나한텐 좀 써서 마일드한걸 시켰더니 이제 좀 먹을만 하다. 에스프레소 추출이 되니 일단 너무 좋음ㅋㅋㅋ 원두는 무조건 미세한 입자로 갈아야한다. 평소 핸드드립 하듯이 갈지말고 시중에 나온것처럼 최대한 미세하게 가는게 좋다. 걍 시중에서 사서 곱게 갈아서 계속 쓰는게 이득..

 

어쨌든 이제 돈이 굳었다 후후.. 혹시 우리처럼 버츄오를 샀다가 캡슐값때문에 고민이라면 이렇게 버티는것도 좋은방법이다. 이왕 산거 오래 제대로 쓰는게 가장 좋은거니까...그리고 새로사기 넘나 귀찮.. 의외로 캡슐 채우는것도 재밌고..

아무튼 다들 즐겁게 커피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