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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요가 -박상아

by 김봉봉 2020. 5. 20.

http://www.yes24.com/Product/Goods/73044765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꼭 읽고 싶었던 책 중 하나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시작한 것 중 하나가 요가인데, 하면 할 수록 몸도 유연해지고 기분도 정화되는 것 같아서 요가와 관련한 글들을 읽고 싶어졌다. 이전에 브런치 구독을 할 때 누군가가 올려놨던 리뷰글을 보고 읽어봐야겠다 싶었던 책이었는데 다행히 밀리의 서재에 책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쪽수가 적기도하고 내용이 어렵지않아서 술술 읽히는 책이다. 3시간정도 맘 잡고 읽으면 다 읽는 정도? 나는 취미로 요가를 하는 수준이라 작가의 인내와 고뇌까지는 공감이 가지 않았지만 타지에서 영어와 부딪히며 고생하는 부분은 정말 뼈저리게 공감이 갔다. 그리고 읽으면서 느낀건 글이라는것은 역시 이 사람의 인성과 성향을 모두 반영하는구나 였다. 저자가 요가를 가르치다 말실수를 하는 부분이나, 스스로 이상하게 여겼던 생각들을 묘사하는 부분들이 나의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무슨소리를 하는거지?"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책을 덮고 싶지는 않았다. 최근들어 뭘 하든 끝까지는 하는데 대충대충 하는 성향이 있어서 이번에도 맘에 안드는 부분들은 건너뛰고 읽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저자가 왜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읽어나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으니 어느정도는 그래,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도 말이 안통하는 이 곳에서 혼자 해석하고 열을 내던 순간들이 있었고 나중에 돌아보니 그때 그건 내가 잘못 알았다라는것도 깨달았던 순간도 있었으니 말이다.

 

요가는 제 인생을 바꾸었어요. 

 

요가 비디오를 반복해서 시청하다보니 유튜브에서 요즘 나에게 다양한 요가 비디오를 추천해주는데, 그럴때마다 "Yoga changed my life!" 라는 문장을 자주 보게된다. 다시 요가를 하기전까지는 이런 비디오들이 동양의 문화에 뜻없는 찬사를 퍼붓는 서양인들의 허세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요가를 하다보니 마음이 너그러워지는건지 다 이해가 가게 되었다. 누구나 힘든 순간들이 있고, 별 뜻없이 시작한 작은 스트레칭이 습관이 되고 그안에서 평온을 찾는다면 요가가 정말 인생을 바꿀 수 있을것 같았다.  나도 스트레스와 허리 통증으로 처음 요가원을 등록하고 정신없이 하루 이틀을 나가다보니 어느새 집에서도 요가를 하고 땀을 흘리는 와중에도 몸에 집중할 수 있게되었다. 6개월 정도 했을땐 코어 힘이 발달해서 어렵던 자세들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아주 잠깐 (진짜 아주 잠깐) 방금 씻고 나온 개운함이 정신에 깃든 것 처럼 기분이 가볍긴 했었다. 물론 이후에 꾸준히 하지 않아서 그냥 그랬지만, 그때 열심히 하고 돈도모아서 강사과정까지 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러면 캐나다도 오지않았겠지 허허..

 

서리요가

최근에는 서리요가라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서 수업을 따라하고있는데 이전에는 안되서 아프기만했던 전굴자세와 박쥐자세가 조금씩 되는 걸 보니 1년만 열심히 빠지지말고 하자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9월에 시작되는 2학년 과정은 온라인수업으로 대체 될 것 같으니 혹시 모르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요가를 실천하고, 돈을 모아 강사 자격증을 따볼까? 싶다. 한국가서 서리요가 선생님이 센터를 혹시 운영하신다면 방문도 해보고싶다. 매일 오빠와 빠지지않고 요가를 하고있는데 재미도 있고 같이 무언갈 공유하는 것 같아서 추억도 쌓이는 것 같다. 암튼 서리요가 넘 재밌음...다들 해보세요. 선생님 잘 알려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