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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than Before -Gretchen Rubin

by 김봉봉 2019. 8. 29.

1. 

The happiness Project 로 이름을 알린 그레첸 루빈의 새로운 책인 Better than Before. 딱 봐도 자기계발서인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단순하게 '영어공부'를 위해서였다. 소설보다는 자기계발서류가 이해하기가 쉬울것같아 선택했것만 모르는 단어가 페이지마다 나와서 정말 한달은 걸려서 읽은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읽으니 후반부에선 한 챕터를 10분만에 읽게되었다. 원어민 친구들은 쉽게 이해가 되는 내용이겠지만 비원어민인 나에겐 살짝 어려운 내용이었기에 옆에 노트를 펴놓고 책의 중요 내용을 필기해가며 공부하듯 읽었다. 읽어놓고 보니 내용은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자기계발서에서 읽어왔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좋은 습관을 형성하고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2. 나에게 맞는 습관 형성하기 - 4가지유형 

책에서는 사람을 특성에 따라 Upholders/Questioners/Obligers/Rebels 이렇게 4가지의 유형으로 나눈다.  

첫번째로 Upholder 의 경우는 외부에서 오는 책임감과 내부에서 오는 책임감이 서로 잘 상충되는 타입이다. 스스로 매일 do to list 를 짜고 그것에 따라 잘 움직이는 이 첫번째유형은 보통 우리가 흔히 부르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하다. 단점이 있다면 너무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주는것? 그외에는 따로 부족한게 없는듯 하다. 두번째는 Questioners 로 스스로 납득이 되는 이유가 있어야만 할일을 하는 사람이다. 일을 해야하는 답이 명확하지않고 납득이 되지 않으면 시작도 안하는게 이 유형인데, 꼭 거창한 이유가 있어야하는건 아니고 누구나 납득할만한 간단한 이유면 금방 일을 해나간다. 예를 들어 

 

ex) 공부를 해야해

    -왜요?

   그래야 큰 사람이 되니까 (X)

 

공부를 해야해 

-왜요?

이번에 시험을 패스해야 다음에 니가 원하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대 (O)

 

이런식이다. 그래서 두번째 유형에게는 어떠한 과제를 줄때 그에 합당한 설명과 설득이 이루어져야 그 과제가 행동으로 이어진다. 세번째로 Obligers 의 경우는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다. 외부에서 오는 압박감 혹은 책임감으로 인해 과제를 수행하지만 내적동기에 의한 과제는 행하지 않는다.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감일이 다가오는 과제나 업무, 혹은 시험처럼 보상과 처벌이 존재하는 과제에만 반응한다. 예를 들어 오늘 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지 하면서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는다거나, 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보다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거나 돈을 벌기위해 밤을 새서 과제를 해내는것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 마음속으로는 새로운 습관형성에 관심을 가지지만 외부에서 오는 자극이 없으면 딱히 시작하지 않는다.

 

마지막 유형인 Rebels 은 그냥 내가 내킬때 하는 사람이다. 외부에서 이게 좋다고 아무리 말해도 내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으면 하지 않는 사람이다. 반대로 무언가를 할때도 그 행위 자체가 좋아서 하는거지 외부의 보상을 바라서 하는게 아니다. 예를 들어 마라톤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살빼려고 마라톤하는거니?" 라고 질문했을때 발끈하며 "아니 나는 달릴때 내 자신이 온전히 느껴져서 하는거야" 라고 말하는 유형이다. 보통 이 유형에는 예술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이렇게 사람을 네가지 유형으로 나눈뒤 저자는 그에 알맞는 습관형성방법을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이 책을 읽는 것 역시 나에게는 '습관' 같은것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끝까지 읽어나가는것에도 자극을 준 것 같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전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원리'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탐구한다는걸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어릴때만 해도 '공부를 해라! 공부가 최고! 공부에 미쳐라!' 와 같이 우리가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와 공부를 하면 얻을 수 있는 명예,돈 이런 단적인 예시만 드는 책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왜?'라는 꼬리표를 물고 등장하는 책들이 많아졌다. 좋은 습관을 가지는것은 좋지,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하면 더 쉽고 편하게 그런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데? 와 같이 그 원리를 설명하는 자기계발서가 많아지다보니 이전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것 같다.

 

3.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책을 읽는 중간부분 까지는 꽤나 실용적이었다. 특성에 맞는 처방법도 좋았고, 내가 평소에 어느부분에서 실수를 해왔는지도 알게되었다. 하지만 후반부부터는 굳이 왜 이렇게 목차를 나눴는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고, 대부분이 작가 본인의 자랑같이 여겨졌다. 특성에 따라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유형의 사람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저자는 계속해서 그 특성이 본인과 일치한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예를 들어준다. 그러나 반대로 본인이 한계에 벽에 부딪힐때는 '어쩔 수 없다 이게 나인걸' 과 같은'나빼썅' 의 태도를 보여준다. 이 책을 쓰기위해 꽤나 여러방면으로 연구를 했다고 하는데 독자의 입장에선 그냥 책 몇개읽고 주변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전화하여 "이렇게 해야해! 이게 건강하고 행복한 습관형성의 지름길이야!!!!" 라며 떠들어대는 병적인 건강전도사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녀의 조언은 모든 사람들에게 들어맞으며 그녀의 조언을 따른 사람들은 다들 행복한 엔딩을 맞는다. 살이 빠진다거나, 혈당 수치가 안정화된다거나....(.....) 하는거라고는 전화해서 "이걸해봐" 그리고 몇달뒤 "하고있니?" 가 전부인데 마치 세계에서 촉망받는 습관형성의 전문가처럼 행동하는게 너무 이해가 안됐다. 영어공부를 위해서 읽은것이긴 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책을 다 읽고 던져버리고싶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유형이었다.(으악)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었다고 하는데 (제목이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이다. 정말 한국 베스트셀러스러운 번역임) 딱히 추천하지는 않는다.